어떤 일이든 이치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며, 또 이치에 맞게 행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가 생기고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도 이치에 맞게 살아야 하며, 심지어 사물의 위치나 건물 집등의 위치도
이치에 맞게 놓여져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흔히들 들은
말이라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하지만 사물이나 건물등에도 이치에 맞게
위치해야 한다는 말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예전에 부모를 살해한 한 대학교수의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요즘에는 대학은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고 학력이라고 여기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는 지적 능력이나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위치의
사람이다.
그만큼 배운 것도 많고, 가진 것도 많고, 명예도 누린 사람이 왜 무엇이
부족해서 부모를 살해하는 폐륜을 저지른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인륜이 무엇인지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충분히 알 만한 사람이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고 폐륜을 저지른 것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어느 한 풍수지리가가 교수의 집을 살펴보았다고 한다. 교수의 집을 보고난
후 그 사람은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납득이 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집의 위치가 지극히 흉가의 형세였던 것이다. 집의 위치를 정하는데
가장 일반적인 원칙인 배산임수와 남향배치를 무시했던 것이다.
산의 후면에 집이 위치하고 있어서 자연의 기운을 얻기는커녕 있는 생기마저
빼앗기는 배수임산의 위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점점 집안이 기울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집안의 위치와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었다면 이와 같은
폐륜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에는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음식에도 함께하면 해가 되는 것도
있고, 서로 함께 하면 득이 되는 음식이 있듯이 사물이 함께 두어서 해가
되는 것도 있고, 멀리 할수록 득이 되는 것이 있다.
이는 건물의 위치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는 사물마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습성이나 기운이 서로 다르다. 이 기운이 중화되어서 서로에게 해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